중국어와 나

내가 중국어를 처음 접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때였다. 교육열이 강한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중국인 유학생에게 중국어를 배우게 된 것이다. 한자도 제대로 쓰지 못했던 어린 나는 자신이 왜 중국어를 공부해야 하는지 궁금해한 적도 있다. 그 당시는 병음(중국어 발음표기법)을 외우거나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단어를 배웠다. 내가 “你好(안녕하세요)”라는 인사 다음으로 배운 단어는 “冰淇淋(아이스크림)”이였고, 그 당시는 교과서에 나오는 기초단어보다는 자신이 궁금한 단어를 공부했다고 할 수 있다. 단어를 외우기 위해 나만의 단어장을 만들어 주제별로 정리하는 것에 재미를 느꼈다. 또 당시(唐詩)를 외우거나 중국 동요도 배웠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언어를 나름대로 즐겁게 배웠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중국어를 배우게 된 것은 대학생 때였다. 대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하여 중국어 문법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회에 나가서 써도 될 만한 바른 문법의 중국어를 습득하고 싶었다. 중국어 문법은 일본어와 비교했을 때 비교적 간단한 느낌이 들었다. 그것은 활용표현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다. 부정형에는 “不” , “没”라는 어휘를 붙이면 되었고, 과거를 표현할 때도 기본적으로는 “了”라는 어휘를 문장 끝에 붙이면 된다. 동사에 따라 활용 방법이 다른 일본어와 비교하면 중국어 문법은 아주 쉽게 습득할 수 있었다.
대학교 수업에서는 주로 “읽기・쓰기”를 배웠고, “듣기・말하기”는 수업 외에서 보충했다. 먼저 “듣기”에 관해서는 중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공부를 했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중국어는 말하기 속도가 빨라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에 몇 번이나 되돌리며 보았다. 또 중국어 자막을 보면서 내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마음에 든 표현이나 이해가 어려웠던 부분은 바로바로 적어 놓았다. 내가 즐겨보던 드라마는 일본에서 제작된 “꽃보다 남자”의 대만판 “流星花園”이다. 일본판을 본 적이 있어 드라마 내용은 이미 어느 정도 이해를 한 상태였기 때문에 주인공들의 대화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드라마를 통해 수업에서는 접할 수가 없는 젊은이들의 일상표현도 배울 수 있었으며 이러한 학습법은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다. 그리고 대만에서 사용되는 중국어는 표준어(普通话)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중국어의 다양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말하기”에 관해서는 중국어를 할 수 있는 친구와 적극적으로 중국어로 이야기하려고 노력했다. 또 수업이나 드라마에서 배운 단어나 표현들이 실제로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고 있는지 더욱더 리얼한 중국어를 습득하려고 했다. 자신의 중국어가 완벽하지 않아 창피하게 느낄 때도 있었지만 되도록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중국어를 배워 왔기 때문에 중국어 발음이 어렵다고 느낀 적은 없다. 하지만 가끔 일본어 한자와 중국어 한자의 뜻이나 표기 방식이 달라 혼란스러울 때가 있었다. 예를 들어, 중국어의 “走”는 “걷다”라는 뜻이 있지만, 일본어가 모어인 사람이라면 “달리다”의 뜻을 연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일본어 “歩”라는 한자는 중국어로 “步”와 같이 표기되며 그 차이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새로운 언어학습에 모어가 자연스럽게 간섭된다는 것이 이러한 부분에서도 확인된다.
하지만 나는 중국어를 공부할 때 이와 같은 미묘한 차이를 즐기면서 공부하였다. 신기하다, 왜 그렇게 될까 하고 느끼는 것을 항상 긍정적으로 유연성 있게 흡수해 왔던 것 같다. 또한, 중국어로 누군가와 통했을 때 아주 뿌듯한 마음이 들었고 학습 의욕도 향상하였다. 모어와의 차이를 생각하며 즐겁게 배우는 것, 또 그 언어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과 이어지는 경험은 언어학습에 있어서 아주 중요하다고 느끼는 점이다.

(太田真実)